‘작가의 인생이 곧 그의 작품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유연홍 작가의 삶은 유연홍이 추구하는 예술관과 일치한다. 

“나는 선하고 편안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는 어찌 보면 정말 평범한 견해이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자연은 단순하고 꾸밈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담백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유연홍 작가의 말은 그의 예술을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소박하면서도 진정성이 담겨 있는 말에서 이 시대 자연의 모습들을 화폭에 꾸준히 담아내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유연홍 작가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뛰놀며 자랐다. 

소년 유연홍은 산으로 들로 다니며 스케치를 하고 내장산의 풍경을 그렸다. 그는 자신을 품어준 정읍에서 그림의 기초를 다지면서 우리의 토속적인 미감과 정서를 몸으로 익혔다. 

19살이 되던 해 시골에서 떠나 미술 공부를 위해 서울에 둥지를 틀었으나 먹고 사는 문제로 한동안 작업을 지속하지는 못했다. 

유연홍은 2008년 이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자연 풍경을 애정 어린 눈길로 화폭에 담아냈다. 

 그리고자 한 대상은 소나무나 꽃 그자체가 아니라 우리를 위로하는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이 아름답고도 따뜻한 풍경이었다. 

수험생 시절 서울에 올라와 온갖 역경 속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했을 때에도 주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순박한 정체성을 지켜냈다. 

그가 화폭에 새겨 놓은 우리나라의 풍경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진실한 그림을 그리다 

유연홍이 지금까지 그려 온 풍경은 모두 웅장하고 화려한 자연 절경 이면에 순박한 한국적인 정서를 품고 있다. 

인위적으로 열과 행을 맞춰 꾸며낸 것이 아닌 그것이 자라난 그대로를 담아내면서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이 가진 진실한 멋을 드러낸다. 

한국적 풍경은 점차 개발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향수와 그리움이 그림에 투영되어 있다.

유연홍 작가는 이번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작품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그는 “자연 그 자체가 좋다. 자연을 한자로 풀이하면 ‘스스로 그러하다’라는 뜻이 된다. 

스스로 그러하게 두는 것. 꾸밈없이 그대로 사는 것이 좋다. 앞으로도 꾸준히 순하고 편안한 작품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이전에 공개된 적이 없는 신작, 지금까지 그려온 풍경화 등이 전시된다. 

*유연홍(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은 1992년 미술세계대상전, 1993년 한국미술대전에서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다수의 단체전에 작품을 출품하며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