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영 작가 '미완의 단면들'展
광주 영은미술관
그리다 만듯한 불완전한 삶에 끊임없는 생동감
불완전한 삶을 미완의 모습으로 표현한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 영은미술관은 다음 달 4일까지 정윤영 작가의 '미완의 단면들' 전을 연다.
"삶과 삶을 돌보는 태도에 대한 관심에서 작업의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는 생과 사의 고비를 겪으며 느낀 삶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제목이 없는 정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하나하나가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지고 아쉬워하는 미완의 연속들인 불완전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흐트러진 듯 자유로운 붓 터치와 뭉개진 색감은 미완 그 자체다.
하지만 미완(未完)의 인상보다 생동감과 따뜻함이 먼저 다가온다.
자체가 공(空)이며 색(色)인 불가의 개념처럼 이어지는 미완으로 보이는 작품들은 삶과 생명이 한순간으로 연결되고자 했던 노력의 흔적으로 표현된다.
작가 스스로도 "아직 정돈되지 않은 모호한 대상들, 그리고 순응과 저항 사이의 미묘한 상태를 담아내고, 그리다 만 것 같은 미숙한 표현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생명의 흔적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작품을 정의한다.
이어 정돈되지 않았지만 마치 치밀하게 설계된 생명 하나하나가 끊임없이 생(生)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으로 포착해 낸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작가는 "나의 작업은 유한한 생명이지만 이를 위한 노력의 흔적을 되살려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회상과 조형 활동을 통해 모순된 감정의 층위를 새롭게 돌아보고 그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삶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갖추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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